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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⑮] 한국 탄소좌초자산 1천60억달러 전망

[블루이코노미 이종균 기자] 영국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는 기후변화에 따른 한국의 좌초자산 규모가 1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좌초자산(stranded asset)은 예상하지 못하게 급속히 평가 절하된 자산으로 이는 기존에 예측된 자산가 치와 불확실하고 급격한 위험 요인으로 발생한 상황의 자산가치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의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이 강화될 경우 화석연료 관련 설비의 좌초자산 가능성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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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석유 및 가스 공급량 최상위 25개국 예상 좌초자산 및 2035년까지 감축 요구 CO2 배출량, 자료: WWF
특히 카본트래커이니셔티브는 지난해 좌초자산 위험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국을 선정했다. 한국 정부가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석탄화력발전을 보조금으로 뒷받침하며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경쟁력을 깎아내린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 좌초자산 규모는 1천6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2위인 인도의 좌초자산 규모760억달러와도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카본트래커이니셔티브는 보고서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은 기업은 이제 기업가치 하락이라는 위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오고 있다"며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거나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업종만이 아니라 금융이나 소비재 생산 같은 업종도 좌초자산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의 직간접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월 마크 카니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투자자들이 기후변화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자산가격이 급락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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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국가별·지역별 좌초자산 위험 규모, 자료: Carbon Tracker,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속속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거나 철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모두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한 자본이 향후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결국 좌초자산 보유 기업의 자본 조달에 드는 비용은 증가하고, 기업가치는 점차 하락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대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기업들은 기존의 경영전략을 기후변화 관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사안은 전사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저탄소 경제 전환은 미래의 투자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중대한 재무적 사안이므로 기업 내 한정된 부서가 아닌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kyun@blu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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