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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넷제로 시대의 의미는

[블루이코노미 박예진 기자] 요즘 기술과 더불어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친환경’이다. 탄소(CO) 제로 시대, 탄소 중립 이슈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글로벌 정책 트렌드라는 점은 동의하지만 당장은 수익성이 안 나오는 산업 혹은 선언적인 의미로 보는 시각도 공존한다. 산업의 관점보다는 환경 이슈의 성격이 강해 보이는 탓이다.

넷제로는 매우 장기간에 걸친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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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A 탄소 배출 감소 시나리오: 2050년 Net–Zero가 목표, 주: STEP(Stated Policies Scenario), SDS(Sustainable Development Scenario) 자료: EIA(World Energy Outlook, 2020)
EIA(미국 에너지정보청)는 중국과 같은 주요국의 이행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탄소 제로(Net – Zero)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통상 40년 전후의 공장의 내용연수를 감안한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10~20년간의 리모델링 및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이 하나 있다.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탄소 배출을 억제하게 된다면, 즉 탄소를 배출하는 석탄과 같은 에너지원 사용을 억제한다면 계획은 완성되는 것일까?

한 가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에너지원은 석유도, 석탄도, 천연가스도 아니다.

바로 2차 에너지원인 ‘전력(Electric Power)’이다. 문제는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 목적이 주로 전력을 만드는데 쓰인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 미국 기준 석탄의 91%, 원자력의 100%, 신재생 에너지의 56%, 석유의 1%가 전력을 생산하 는데 쓰입니다. 결국 탄소 제로 시대의 선언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전력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력 생산의 ‘원천’을바꾸라는 의미이다. 단순한 정책 구호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이다.

여기에 ‘전력’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NREL(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는 2050년까지 미국 전력 소비량은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현재보다 20% 늘어난 934TWh(Terawatt –hours), 낙관적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38% 증가한 1,782 TWh(Terawatt –hours)가 추가적으로 필요하 다고 전망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에 따른 운송 수요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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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의 확장으로 완성된 기술혁명은 모두 에너지혁명으로 연결. 지금의 핵심 에너지원은, 결국 ‘전력(Electric Power)’, 주: 전력(Electric Power) 소비 비중은 각 1차 에너지원(Primary Energy) 내 전력 생산 기여도로 추정 자료: Arnulf Grubler(1997), Peter A. O’Connor and Cutler J. Cleveland(1996), EIA
신재생 에너지를 보는 관점도 여기에 있다. 탄소 제로 정책 추진이 가속화될 수록 새로운 전력 공급원의 필요성은 더 강하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과 에너지원의 변화는 같은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운하의 시대에는 목재, 철도의 시대에는 석탄, 도로의 시대에서는 원유가 주된 에너지원이었다면 지금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초연결 시대에서는 전력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관점을 다르게 볼필요도 있을 것 같다.

박예진 기자 parkyj4@blu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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