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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③] 기업의 사회적책임 강조..."ESG 투자 선호도 증가"

이해관계자, ESG 개선 요구

[블루이코노미 진병철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라보는 정부와 소비자의 태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가 연례 서한을 통해 투자 결정시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이 반영된 포트폴리오가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위험조정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더욱 안정 적이며 높은 장기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이끌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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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CEO 래리핑크: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자료:블랙록


래리 핑크는 블랙록의 액티브 투자 프로세스에 지속가능성 요소를 확대하여 반영할 계획이고, 환경의 지속성을 위한 투자 기준으로 발전용 석탄 생산업체에 대한 투자 회수를 결정했다.

발전용 석탄은 매우 탄소 집약적이고 경제적 유효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발전용 석탄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집중적인 규제를 받는 상황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의 가속화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투자 논리 측면에서 이 섹터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블랙록은 현재 매출의 25% 이상을 발전용 석탄 생산으로부터 얻는 기업들의 채권과 주식을 액티브 일임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매도하는 과정 중이다. 또한 발전용 석탄에 크게 의존하는 다른 기업들도 조사하여 해당 기업들이 발전용 석탄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노력을 얼마나 효과적 으로 수행하고 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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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지속가능성 강조, 자료: 블랙록
대체투자 부문 역시 매출의 25% 이상을 발전용 석탄 생산으로부터 얻는 기업들에 대한 직접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래리핑크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공시에 소홀하고 그에 따른 사업 관행과 계획에 발전이 없는 기업의 이사회와 경영진에게는 반대하는 의결권을 보다 공격적으로 행사할 계획이다.

기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홍수나 태풍 등 물리적 위험뿐만 아니라 환경 관련 이슈에 관심이 높아진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점차 강화되는 환경 정책 및 규제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점차 이러한 환경변화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 경영 실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물론 장기적으로 계속기업의 가정 자체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사회적 가치창출 등 기업의 책임차원에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경영활동의 모든 영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이다. 실제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각 기업의 재무제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기후변화가 기업활동에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기회를 확보하려는 장기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도 기업에게 과거와 다른 새로운 요구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투자자를 중심으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변화 리스크가 기업의 장기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후변화와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을 투자의사 결정 시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책임투자원칙 컨퍼런스(PRI in Person)와 글로벌 기후행동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인베스터 어젠다(The Investor Agenda)’ 프로젝트가 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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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or Agenda의 4가지 권고 사항, 자료: Investor Agenda
현재까지 인베스터 어젠다에는 400여개 글로벌 투자기관이 참여 중이다. 인베스터 어젠다에서는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 기업 참여, 투자자 공시, 정책에 관한 네 가지 행동을 취하고 실천사항을 보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Climate Action 100+'는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및 기업들이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개발한 5년 기간의 이니셔티브로,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직접 참여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청정에너지 전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이루도록 요구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기준으로 ESG 개념이 등장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에 대한 평가 및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성, 수익성 등 재무적 요소 외 추가로 고려해야 하는 비재무적 요소를 의미한다.

ESG의 구성요소 중 환경은 기후변화 영향, 환경오염물질 저감, 친환경 제품 개발과 같은 요소가 포함된다. 사회의 경우 인적자원 관리, 산업안전, 하도급 거래, 제품/서비스 안전성, 공정경쟁 등이 해당. 지배구조는 주주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배당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ESG를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측정이 가능해 이미 유럽, 미국 등에서는 ESG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로,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 하고 있다. 앞으로 ESG에 대한 시장 요구는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고액자산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ESG투자 선호도가 증가 하면서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ESG투자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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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판단 시 세대별 ESG 고려, 자료: LEGG MASON GLOBAL INVESTMETN SURVEY 2019, BoA’s US Trust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서베이에 따르면 자산관리자의 45%가 자사 고객들이 ESG자산의 신규편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US Trust Wealth and Worth' 서베이 결과 역시 밀레니얼 세대의 77%가 투자를 통해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임팩트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의 투자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흐름 변화가 주주관여 활동이나 주주행동주의로 나타난다.

미국의 주주총회에서는 ESG 관련 주주제안이 지속적으로 등장하여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사회・환경 관련 주주제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되고 있다.

전통적인 주주행동주의는 주주의 이익 향상만을 고려해 인수합병, 구조조정, 이사진 교체 등 비교적 공격적 수단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 반면, ESG 주주행동주의는 고객, 종업원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대화, 연대 등 온건한 방식으로 기업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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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청소년 시위, 자료: 청소년기후행동
성공적인 ESG 주주관여 활동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반응은 관여 활동을 계기로 기업과 기관투자자 들이 보다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여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이후, ESG 주주행동주의와 유사한 취지의 주주관여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함으로써 최종 수익자인 국민에 대한 수탁자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넓은 범위의 이해관계자를 고려하여 ESG 관점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할 유인이 있다. 적극적 주주권 행사의 구체적 예로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 ESG 이슈와 관련된 서한의 송부 및 경영진과의 대화, 주주제안 제출, 임시총회 소집 요구, ESG 이슈 제기 등이 검토 가능한 상황이다.

진병철 기자 jbc@blu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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