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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②] 글로벌기업, 탈탄소화 전략 '본격화'

BP의 석유시대 종말 선언

[블루이코노미 진병철 기자]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환경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되었다.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기업에 관한 리스크로서 기존에는 재무적 리스크가 주된 내용이었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환경을 중심으로한 비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사회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세계 위험 보고서’를 매년 발표하는데, 주요한 리스크를 ‘발생가능성’과 ‘발생했을 때 끼치는 영향의 심각성'으로 나누어 순위를 정한다. 2020년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는 상위 리스크 10개 중 1~5위에 대부분 기후 변화 또는 자연재해와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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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상위 10대 글로벌 리스크, 자료: World Economic Forum
즉 세계경제포럼은 기후변화 대응 실패,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손실, 인간 유발 환경 재난을 2020년대 인류가 마주할 가장 큰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과거 5년전부터 순위 변화를 살펴보더라도 점차 환경문제가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리더들이 대형 리스크로 환경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기업가들도 전세계 기후변화 등 환경 측면의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고 사업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온 환경 변화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면서 단기 위기대처에서 장기 대응으로 기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탈탄소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 감소를 우려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좌초자산(stranded asset) 발생 가능성을 부정하던 주요 에너지기업들도 석유・가스 매장량과 정제자산이 경제성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막대한 매장량을 개발 못할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영국 로열 더치 셀(Royal Dutch Shell),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ritish Petroleum), 미국 쉐브론(Chevron), 스페인 렙솔(Repsol) 등 일부 에너지기업들이 사업 전망을 수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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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의 시나리오별 2050년 석유 수요 감소폭 전망, 자료: BP
세계 최대 정유사인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종식돼도 이전 같은 석유 소비의 회복은 없을 것이라며 석유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BP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 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앞으로 10년간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40% 줄이는 대신 저탄소 에너지 관련 사업 투자를 50억달러로 10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DB손해보험 세 금융기관은 탈석탄 투자를 선언 함으로써 향후 석탄발전소 등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금융투자 등을 중단 하기로 결정했다.

진병철 기자 jbc@blu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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