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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①] 전세계 기후변화 위기 '몸살'

2050년 기준 홍수 규모 최대 50% 증가 예상
감염병 확산의 새로운 위기 봉착


[블루이코노미 진병철 기자] 올해 여름 두달 가까이 길었던 장마기간 동안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 면적 강수량은 예년 492mm보다 1.7배 많은 840mm의 비가 내렸다.

긴 장마의 발생 배경은 동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대기 흐름을 막는 ‘블로킹’ 현상 때문이었다. 북극 기온이 높아져 극지방 주위를 도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극지방의 찬 공기가 한국이 위치한 중위도까지 내려옴에 따라 예년이면 장마전선을 밀고 올라갈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에 막혀 북상하지 못하고 한반도에 정체한 것이다.

결국 북극과 동시베리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큰 흐름 자체가 바뀌었다. 기후위기라는 요인이 원인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됐다.

환경부는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은 계속 늘고 홍수량 규모도 2050년 기준 최대 50% 가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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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균 기온의 지속적 증가, 자료: 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2014)
앞으로 강수량과 홍수량 증가에 따라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가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100년에 한 번 범람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하천 제방이 미래에는 4년에 한 번 범람할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반도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에 있어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 역시 올해 여름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에선 100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미국 3개 주의 피해 면적은 19,125㎢는 한국 국토 면적(100,210㎢)의 약 5분의 1(19.1%) 에 해당하며 피해액은 최소 2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강한 바람까지 겹쳐 화재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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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초대형 산불, 자료:연합뉴스
호주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형 산불로 호주 산림의 14%인 약 18,6000㎢가 소실되며 약 110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기록했다.

산불 외에도 가뭄, 홍수, 태풍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자연재해의 발생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심각한 기후변화가 만든 기상이변이 2025년에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은 "이미 2014년에 인류의 무절제한 자원 낭비가 이상기후를 가져왔다"며 "기후위기는 생태계의 교란과 붕괴로 이어졌으며, 궁극적으로는 야생동물의 이동과 함께 바이러스의 창궐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코로나19라는 위기 발생 이후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확산의 이유로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예측 불가능한 감염병 '질병X'가 전세계적으로 계속해서 발생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 온도의 상승이 감염병 확산에 더욱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추후 밝혀지겠지만 에볼라, 사스와 같이 근래 발견되는 감염병의 75%가 인수공통감염으로 발생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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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요인들, 자료:UN
이는 감염병의 숙주인 야생동물이나 가축들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기후변화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듦에 따라 야생동물과 인간이 접촉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 동물에게만 있던 바이러스들이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콜레라, 장티푸스, 비브리오패혈증 등 병원성 미생물이 오염된 물에 의해 전염되는 병인 수인성 감염병이나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등 바이러스와 세균 같은 감염원을 옮기는 매개체로부터 병이 전염되는 매개감염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원생동물의 생존, 유지, 번식 능력, 이동 또는 변형이나 감염원 매개체의 수가 증가하면서 과거와 달리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감이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세계바이러스네트워크에서는 ‘기후변화와 지구화는 바이러스의 여권’이라는 표현을 통해, 빈번해진 국가간 이동과 기후변화가 바이러스 확산을 가속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즉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기후변화에서 찾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질병의 출현이 계속되며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한정된 자연환경을 공격적으로 개발해 오면서 야기한 기후변화가 얼마나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시켜준 계기이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난은 홍수, 태풍, 가뭄, 산불, 전염병 위기를 넘어 식량위기, 물부족 등 훨씬 더 규모와 피해가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세계 경제와 인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진병철 기자 jbc@blu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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